"저 한테는 이 세상이 전부 수수께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Jae_yi Papa 입니다.
어제 아침, 제가 활동하는 독서모임 일행분들과 함꼐 영화 버닝을 감상하고 왔습니다. 영화 러닝타임은 150분 가량으로 미리 화장실 안갔으면 큰 일 났을정도로 긴 시간이였습니다. 휴-.
곡성 이후로 이렇게 심오한 뜻을 품은 영화는 개인적으로 처음이라서 후기 겸 결말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일행분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서 포스팅 해보려고합니다.
이번 포스팅의 전체적인 틀은 영화의 주요 배우에 대한 연기 느낌과, 전체적인 객관적 스토리를 기승전결로 정리, 그리고 그런 객관적 결말에 대한 주관적 생각 두가지로 이루어집니다.
01. 주요배우의 연기느낌
- 유아인 : 본인의 일상인 것 마냥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 든 자연스러운 모습 보여줬습니다. 일행과 얘기해봐도 딱 유아인 스러웠습니다.
- 스티븐 연 : 인터뷰에서 한국말이 안되면 영어를 했던 배우로 기억했는데, 본 편에서는 그런 모습이 매치가 안 될 정도로 한국어를 잘했으며 연기력도 유아인씨와 마찬기지로 캐릭터와 딱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 전종서 : 신인 배우이신걸로 아는데 과감하면서도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임을 보이시는 부분에서 꽤 놀랐습니다.
02. 스토리의 기승전결 (起承轉結)
- 기 : 종수(유아인)는 소설 작가 지망생으로, 유통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20대로, 납품 할 물건을 가지고 마트에 들어갑니다. 그런 종수를 유심히 쳐다보는 마트 앞 홍보도우미 여성. 그는 종수에게 먼저 말을 걸고, 종수는 그 여성이 고향의 어릴 적 동창생인 해미(전종서)임을 알게됩니다. 그런 그녀의 제안에 함께 술을 마시는 종수는 오랜만에 보는 동창생의 일반인과는 다른 듯 한 특이함과 여성으로서의 매력에 이끌리기 시작합니다.
- 승 : 아프리카로 여행을 간다는 해미의 부탁으로 그녀의 고양이를 대신 돌봐주기로 한 종수는 그녀의 집을 방문하고, 해미의 매력에 이미 빠지기 시작한 종수는 그녀와 연인인듯 친구인듯 한 관계를 갖기 시작합니다. 그 후 해미는 아프리카로 여해을 떠나고, 종수는 아버지가 폭행 죄로 구치소에 들어가 빈 집이 되어버린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고향에서 해미의 집을 오가며 숨어서 보지도 못 하는 고양이의 사료와 화장실 청소를 챙겨주던 종수는 아프리카에서 돌아왔다는 해미의 연락을 받고 기쁜 듯 한 감정을 살짝 내비치며 공항으로 마중 나갑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해미의 옆에는 벤(스티븐 연)이라는 자신보다 연상으로 보이는 남성이 있었고, 자신을 가장 친한 친구라고 소개하는 해미에 의해 종수는 그냥 친구로써, 서로 인사를 하고 셋은 꽤나 잦은 만남을 갖게 됩니다.
- 전 : 셋이 함께 만남을 갖으면서 종수는 어떠한 특정 직업이 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으며 한량같은 일상임에도 포르쉐를 끌고 좋은 집에서 혼자 살 정도로 부유하게 사는 벤을 보며 뭔지 모를 수상함과 함께, 그런 그가 왜 해미를 만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벤이 해미를 그냥 심심풀이 만나는거라는 확신을 점점 갖으며,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종수의 집으로 놀러 온 해미와 벤. 셋은 집 앞 마당에서 유유자적하게 와인을 마시며 불법인 대마초를 피며, 약간은 실없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 자리에서 해미에 대한 마음을 커밍아웃하며 욕지기를 뱉는 종수. 그런 종수에게 너무 진지하게 살지 말라며 웃어 넘기는 벤은 자신의 비늴하우스 불장난에 대한 취미를 밝히며 뭔가 나사 하나가 빠진듯한 모습을 보이는 벤.
그 후, 종수에게 해미의 번호로 걸려 온 한통의 전화 이후 해미가 사라집니다.
- 결 : 사라진 해미를 찾아다니던 종수는 벤을 찾아가게 되고, 그에게 뭔가 의심을 갖게되면서 그의 뒤를 몰래 따라다니며 결국 집까지 찾아갑니다. 그 곳에서 드디어 만나게 되는 해미의 고양이와, 본인이 해미에게 줬던 손목시계. 그리고 벤과 그의 친구들의 술자리에서 이전에 해미와 같이 어릿광대 같은 느낌을 보이는 벤의 새로운 여자를 보며, 종수는 의심을 확신으로 굳힙니다.
해미와 함께 보자며 벤을 부른 종수는 그를 살해하고, 벤이 전에 이야기했던 비늴하우스 불장난과 같이 그를 포르쉐와 함께 태워버리며 영화의 끝을 고합니다.
03. 주관적 결말 해석 2가지
첫 번째 : 해미는 살아있다? 벤은 살인자가 아니다?
- 마지막으로 종수에게 걸려 온 해미의 전화 너머에서는 조금 멀리서 들리는듯한 사람들의 말소리와 지퍼를 닫는 소리가 들리며 끊깁니다.
- 그리고 그녀의 집이 깨끗하게 정리되어있었으며, 엄마에게 가지 못 할 정도로 카드 빚이 있던 것.
- 평소 아무렇지 않게 허구 속 거짓말을 하며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 하는 듯한 특이한 성격.
- 영화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믿는 친구라며 의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던 종수에게 '창녀나 하는 짓이다'라며 비난아닌 비난을 들은 해미
- 벤의 집에서 나온 고양이가 해미의 고양이 "보일이"라는 이름에 반응한 것은 그냥 우연이다?
등으로 봤을 때, 통화에서 들려 왔던 지퍼소리는 종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마지막에 종수에게 비난을 받았던 것 때문에 차마 말을하지 못 하고 가방에 넣었고, 빚이 있어서 제대로 신변정리를 하지못하고 집만 정리해서 해미는 떠난 것 이다.
그리고 벤은 살인자가 아니라 영화에서 늘상 이야기 하듯이 삶을 가슴 깊속히 나오는 베이스 소리를 들으며 즐겁게 살아야한다고 말한 것 처럼 주기적으로 여자들을 만나며 그녀들이 삶 속에서 뭔가에 묶인 듯한 것에서 해방시켜주며 삶을 그저 즐기고 그 기념으로 그녀들의 물품을 하나씩 수집하던 것 이다.
두 번째 : 해미는 벤에게 살해당했다.
- 종수에게 걸려 온 해미의 전화 너머 멀리서 들린 소리들 중 지퍼를 채우는 듯한 소리는 벤이 해미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해미가 마지막 힘으로 종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힘이 다해서 죽었고. 그걸 발견한 벤이 전화를 뺏으면서 시신을 담은 가방의 지퍼를 채우고 통화를 끊었다.
- 깔끔한 성격이 언뜻보이던 벤이 흔적을 지우듯이 해미의 집을 청소했다? 혹은 범행장소가 해미의 집이였어서 증거인멸을 위해 치웠다? (통화에서 들려 온 멀리서 사람들의 말소리는 창가 너머에서 들린 소리?)
- 벤이 말한 "아무짝에도 쓸 때가 없고, 불필요하면서도 세상에 썩어 넘치게 남아도는 비늴 하우스"는 특정한 방식으로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사는 해미와 같은 여성을 빗대어 한 것이다?
- 벤의 집에서 나온 고양이는 벤이 해미의 집을 정리하고서 데려 온 "보일이"가 맞다?
등으로 봤을 때, 벤은 유유자적한 삶 속에서 무료함에 견디다 못해 삻을 즐기는 방법으로, 자신의 기준에서 "아무짝에도 쓸 때가 없고, 세상을 불필요하게 살기만 하는 쓸모없는 여자들"을 한명씩 만나며 그들을 해방시켜 준다는 생각으로 살해하는 사이코패스이며, 새로운 여성들을 사귀며 그녀들에게 자신을 믿으라하고 그녀들의 삶의 고민을 이해한다는 듯이 말해 환심을 사지만,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그녀들의 광대같은 모습에 남몰래 하품하며 지루함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말들은 그저 그녀들을 자신에게 순종하게 만들기위한 거짓이다.
또한, "두달에 한 번씩 비늴하우스를 태운다"는 것을 보면, 두달마다 친구들 모임에서 새로운 여성들을 선보인다는 것 이고 이 친구들 역시 살인을 방관하는 상류층 계급의식에 빠진 사이코패스들이란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제가 느끼지 못 한 여러가지 의미들이 한참 더 있겠지만, 한번 정독하고서 제가 느낀 해석은 이렇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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