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레드 노티스 Red Notice
개봉 : 2021년 11월 12일
감독 : 로슨 마샬 서버
배우 : 갈 가도트,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줄거리
영화는 눈이 즐거운 거리 이탈리아에서 시작된다. 놀란 부스(라이언 레이놀즈)라는 유명한 도둑이 이탈리아 박물관에 전시된 이집트 클레오파트라의 3개의 알 중 첫 번째 알을 노리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FBI에서 도난품 전문 프로파일러 존 하틀리(드웨인 존슨)가 와 있었다. 박물관에서는 철저한 보안으로 존에게 자신감을 보였지만. 뭔가 이상함을 느낀 존이 천문학적인 보물인 알에 콜라를 부어버렸다. 놀라움도 잠시. 보물은 너무나도 쉽게 부식되면서 녹아내린다. 그리고 그 순간을 몰래 보고 있던 놀란 부스를 발견한 존 하틀리. 이들은 곧바로 추격전에 들어가게 된다. 재치 있게 이것저것 도구를 활용해서 끌까지 도망친 놀란 부스는 결국 유유하게 보물을 들고 보트를 운전해서 자신의 저택이 있는 섬으로 돌아간다. 무인도에 있는 그의 저택 안에는 각종 미술품과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작은 박물관 안에 있는 보물들은 모두 천문학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기분 좋게 산책했다는 듯이 보드카를 한잔하는 놀란. 하지만 그의 어두운 거실에서 갑자기 불이 켜지고, 그 자리에는 존이 여유롭게 같은 보드카 잔을 들고 그를 맞이했다. 그를 정확하게 프로파일링 한 존의 승리였다. 그렇게 잡힌 그는 러시아의 눈 내리는 산 정상에 있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여유롭게 이탈리아로 돌아온 존은 별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술을 마신다. 하지만 그런 여유도 잠시. 협조했던 국제경찰 인터폴이 그를 체포한다. 죄목은 보물 탈취. 회수한 첫 번째 알 역시 가짜였던 것이고, 존이 놀란과 협력해서 경찰을 숨기고 보물을 훔쳤다고 결론을 내린 국제경찰은 존 역시 러시아 감옥으로 연행한다.
심지어 존은 놀란과 같은 방을 쓰게 된다. 너무나도 어이가 없는 존은 프로파일러 답게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했지만 놀란은 그렇게 두지 않았다. 이곳은 감옥이었고, 그가 경찰이라는 사실만 알아도 그를 가만히 두지 않으려는 이들은 차고 넘쳤다. 그런 곳에서 전부 들으라는 듯이 존의 정체를 말해버린 놀란. 존이 아무리 차분한 성격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 감옥 소장의 호출로 불려 간 놀란과 존. 근데 그곳에는 소장이 아니라 한 여자가 그들을 맞이했다. 그녀의 정체는 비숍(갈 가도트). 그녀가 바로 이 둘을 이 러시아 산에 가둬버린 또 한 명의 전 세계 최고 도둑이었다. 그녀와 엮이면서부터 놀란과 존의 고생이 시작되고, 여러 나라를 힘들게 돌아다니며 클레오파트라의 3개의 알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등장인물
놀란 부스
아버지가 경찰인데도 불구하고 놀란은 전 세계에 수배된 유명한 도둑이었다. 존의 프로파일링 말을 일축하면 그는 관심에 목마른 존재였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자신이 최고여야 했고, 모두가 자신을 바라봐야만 만족하는 특이한 캐릭터이다. 순간적인 재치가 뛰어나서 임기응변이 좋았고,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똑똑했다. 내가 보기에는 이런 자신을 알아본 존에게 화가 나서 러시아에서 심술을 부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심술만큼 애정에도 굶주린 인물이었다.
존 하틀리
한마디로 곰 같은 여우다. 외향은 정말 마피아 보스처럼 생겨서 놀란이 존에게 심술을 부릴 때마다 괜찮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강하게 생겼다. 하지만 존은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전문 프로파일러다. 한국이었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쭉 전교 1등을 했을 것 같은 모범생 이미지다. 하지만 그런 그가 두 명의 주인공을 만날 때마다 감정적으로 되고, 한숨이 늘어간다. (불쌍하다.)
비숍
꼬리 19개의 여우다. 그것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그녀는 똑똑하고 치밀했다. 그녀의 계획은 틀어지는 일이 없었고, 두 명의 주인공을 자기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노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녀의 계획은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이루어 지지만 그런 자신과 동등한 존재를 원하는 듯한 모습을 이따금 보여줘서 어떤 사연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리뷰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재미있다. 왜 유튜브에서 난리가 났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혹자는 유치하다고 하지만 애초에 그게 콘셉트인 거로 생각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 시리즈로 코믹한 연기로 유명했지만 다른 두 배우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았다. (특히 갈 가도트)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는 이들의 끼를 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콘셉트의 영화를 찍는 것도 꽤 좋은 이미지 관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처럼 TV만 틀면 코로나를 비롯한 무거운 이야기가 많을 때 이런 영화는 좋은 휴식이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엄청 부족하지도 않다. 중간에 크게 의문이 생길 정도의 흠은 없었던 것 같다. 각 나라의 이미지도 좋은 구경이 되었다. 풍경을 잘 담아서 이야기의 흐름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갈 가도트는 원더우먼에서 느끼지 못했던 연기력을 발견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생각해서 참 좋았다. 아직 보지 못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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