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비트코인의 1개(BTG) 시가는 5천6백만 원. 2017년 당시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개그맨 황현희 씨는 프로그램의 취지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출연료를 현금 대신 비트코인 2개로 대신 받았었습니다. 당시 2개 비트코인의 시가는 238만 원 정도였지만 지금이라면 시가는 1억 1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과연 그는 이 비트코인을 어떻게 썼고,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연예인으로 살았던 10년보다
지금 하는 투자로 10배 더 많았다는 파이어족 황현희 씨를 배워봅니다.
01. 나는 중국집에서 1억 6천만 원을 회식비로 썼다.
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난 2017년 케이블 방송사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황현희 씨는 출연료를 현금 대신 비트코인 2개로 대처해서 받았었습니다. 그 당시 1개의 비트코인 시가는 119만 5천 원. 2개 해서 238만 원 정도 했다고 합니다. 저도 기억이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2017년보다 훨씬 전에 경품으로 비트코인이 들어있던 USB를 받은 평범한 사람이 비트코인 붐이 불면서 순식간에 벼락부자가 됐다는 이야기가 회사 사람들 안에서 돌았고, 얼마 안 가서 제 주변 사람들 모두 몇 천만 원씩을 비트코인에 쏟아부어 울고 웃었던 시기가 그때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황현희 씨는 비트코인을 받은 날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중국집에서 회식을 갖고 약 6만 9천 원 정도의 비용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했었다고 합니다.
4년이 지난 2021년 올해. 그가 자신의 SNS에 "그렇다. 난 2017년도에 1억 6천만 원짜리 짜장면을 먹은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이 사실을 알려 많은 이들에게 웃픈 감정을 전했습니다. 그가 SNS를 했던 시기에 1 BTG 비트코인 시세는 약 8천만 원. 2개 해서 1억 6천만 원이었던 겁니다. 238만원 짜리가 약 67배가 넘게 불어나서 1억 6천만 원이 됐던 겁니다. 여러분이셨으면 어떠셨을까요? 저라면 정말 시세 조회하던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져도 몰랐을 정도로 어이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 외 남은 비트코인 역시 대수롭지 않게 사용한 황현희 씨... 그는 그렇게 비트코인 2개를, 말 그대로 날렸습니다.
02. 10년 동안 일하다가 해고. 그 후
35세에 소리 소문 없이 개그 프로그램에서 사라졌던 황현희 씨가 최근부터 유명 유튜브 채널과, 경제 관련 뉴스와 프로그램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동안 조용하던 그가 우리가 그렇게 되고 싶어 하던 '파이어족'이 되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그동안의 근황을 물었던 인터뷰를 받았을 때 갑작스럽게 백수가 됐던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24살에 방송에 데뷔했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해고당한 것이 35살 이었습니다. 날벼락같았습니다. 내 청춘을 이곳에 쏟아부었고, 내 남은 인생은 당연히 이 일을 업으로 삼아 평생 살 거라고 생갹했었습니다. 개그맨이라는 특성상 고정 프로그램에서 해고당한 후에는 일이 잘 들어오지 않아 일당 수준으로 돈을 받으며 간간히 일할 수 있었습니다. 35살 늦깎이에 오갈 데 없는 실업자가 된 것 같은 마음에 매일 술을 마셨었습니다. 맨 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었습니다."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일반 회사원도 한 길만 파고 있다가 35세에 그 분야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면 정말 암담합니다. 특히 디자인과 패션 등 예술 계통에 일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 더 공감 가실 겁니다. 저도 대학교가 디자인과를 나와서 제 주변에는 40대가 되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던 이들을 여럿 보았고, 그들이 얼마나 상실감이 컸는지를 옆에서 봐았기에 황현희 씨의 이 대답이 깊게 여운이 남았었습니다.
03. 나는 2년 동안 때를 기다렸다.
평생의 업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해고당하고 나서 쉽게 다른 일을 접할 수 었었던 황현희 씨는 자신이 온전히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돈'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10년 동안 개그맨으로서 벌어들인 돈으로 시드머니를 준비했고, 때를 기다리면서 닥치는 대로 경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 무려 2년.
그의 하루 루틴은 신문 기사만 1천 개 넘게 정독하는 거였고, 경제서적도 틈틈이 읽어서 2년 동안 읽은 책만 150권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깐 점점 돈의 흐름이 보였다고 합니다. 흐름이 보이기 시작한 그는 부동산 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서울의 아파트를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시드머니로는 부족해져서 영끌까지 해서 아파트를 사들였고
결과는 매입가 3배 상승.
대박이 하나씩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04. 시드머니를 긁어모아서 투자 방법을 늘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 그걸 전부 시드머니로 사용한 황현희 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세무사 지인을 통해 부동산보다는 주식의 유동성이 좋다는 조언을 듣고 이내 투자 관련 공부에 올인했다고 합니다. 하루 8시간 이상을 주식 관련 유튜브를 봤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 주식에 집중했고, 다시 또 2년 동안 지식을 쌓으며 때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때를 기다리며 차곡차곡 지식을 쌓던 그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황에서 찬스를 보게 되었고, 그 기회를 잡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SPY, SPYG 등의 주식을 분할 매수하게 됐고 그 결과 역시 3배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주식에 관심이 없다고 하셔도 마이크로 소프트, 애플, 테슬라 등은 이름만 들어도 그 값어치를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내용을 접하면서 와, 와하는 반응밖에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05. 한이 맺혀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렸다.
1억 6천만 원짜리 짜장면을 사 먹었던 기억을 갖고 있던 황현희 씨는 그 덕분에 비트코인에도 관심을 갖았다고 합니다. 매달 적립식 펀드처럼 꼬박꼬박 비트코인을 사들인 그는 부동산과 주식보다 적은 돈을 투자해서 더 큰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고 해서 비트코인에 대한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이 개그맨 시절 동안 벌어들인 돈의 10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Tip. "여러분 열심히 일하셔야 합니다."
40대 초반에 경제적 자유를 얻은 파이어족이 된 황현희 씨가 2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라고 한 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열심히 일하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시드머니였습니다. 시드머니가 없으면 열심히 공부하고, 때를 기다려도 그때가 왔을 때 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 20억대 아파트 월세가 3백만 원입니다.
월급 3백만 원이라는 건 15억이 넘는 가치를 얻는 겁니다."
저도 이것저것 하면서 저축한다고 하지만 참 쉽지 않고 모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분들을 한분 한분씩 책이나 방송에서 접할 때마다 많은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파이어족이 되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일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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