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은 퇴직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하여 은퇴 후 재정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이 중에서도 DC형(확정기여형)과 IRP형(개인형 퇴직연금)은 투자 상품 선택과 운용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며, 개인의 재무 목표와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가지 계좌의 차이점, 투자 가능한 상품, 세액공제 혜택, 그리고 S&P 500 ETF 투자 가능 여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퇴직금과 퇴직연금의 차이점
- 퇴직금: 근로자가 퇴직 시 일시금으로 받는 금액입니다. 퇴직 시 한 번에 받으며, 당연히 개인이 추가적인 운용은 불가능합니다. 연금과 달리 퇴직시점에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회사 사정에 따라 지급이 지연되거나 미지급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이 있습니다.
- 퇴직연금: 퇴직금을 대신해 기업이 우리가 직장에 다니는 동안 매월 금융기관에 적립하며, 근로자가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받는 방식입니다. 이는 DB형, DC형으로 구분되며, 개인이 직접 개설하는 IRP형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구분 | DB형(확정급여형) | DC형(확정기여형) | IRP형(개인형 퇴직연금) |
운용 주체 | 회사 | 근로자 | 개인 |
수익률 | 고정 | 운용 성과에 따라 변동 | 운용 성과에 따라 변동 |
추가 납입 | 불가 | 가능 | 가능 |
2. DC형(확정기여형)
DC형은 기업이 매달 일정 금액(근로자 월급의 1/12 이상)을 적립하며, 근로자가 이 금액을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DC형의 주요 특징
1. 근로자가 직접 운용
- 기업이 적립한 퇴직금을 근로자가 선택한 금융상품으로 투자합니다.
- 예금, 채권형 펀드, 주식형 펀드, ETF(조건부)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 가능.
2. 수익률: 운용성과에 따라 변동
- 투자 자산의 수익률에 따라 퇴직금의 최종 금액이 달라집니다.
- 장기적인 운용 전략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3. S&P500 ETF 투자 가능 (조건부)
- 증권사에서 개설된 DC형에 한해서 국내 상장된 S&P500 ETF(KODEX S&P500, TIGER S&P500 등)를 선택해 미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4. 제약
- 투자 상품 선택 폭이 근로자가 가입한 운용사(증권사, 은행)에 따라 다릅니다. 이는 회사의 선택이기 때문에 개인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DC형의 장점
- 투자 관리의 자율성: 근로자가 스스로 자산을 운용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상품 구성: 국내외 주식형 펀드, ETF, TDF 등을 선택 가능.
- 추가 납입 가능: DB형과 달리 개인이 추가납입이 가능합니다. 이점이 미국의 401K와 같습니다. 또한, 회사에서 납입해 준 금액은 세액공제가 안되지만, 개인이 납입한 금액은 연 900만 원(개인연금 600만 원 합산) 내에서 납입액의 12~15%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습니다.(근로소득 5,500만 원 이하일 경우 15%, 이상일 경우 12%)
- 긴급자금 조달 가능: 법정 사유에 한하여 적립금의 50%까지 담보대출을 받거나, 100%까지 중도인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IRP형(개인형 퇴직연금)
IRP형은 근로자가 개인적으로 가입하거나 퇴직금을 이전할 수 있는 계좌로, 은퇴 준비를 위한 자산 관리와 절세 혜택을 제공합니다.
IRP형의 주요 특징
1. 개인 납입 가능
- 본인이 퇴직금 외에도 추가 납입할 수 있으며, 연간 700만 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 혜택 제공.
2. 운용 상품의 다양성
- S&P500 ETF, 채권형 펀드, 타깃데이트펀드(TDF), 안정형 예금 등 선택 가능.
- 특히 S&P500 ETF를 활용해 글로벌 분산 투자 가능.
3. 장기 투자 적합
- 복리 효과와 세액공제를 통해 장기 투자에 유리합니다.
4. 이직과 퇴직 시 퇴직금 이전 가능
- IRP는 퇴직금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이직 시에도 계좌를 유지하며 자산 운용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DB, DC형 안에 있는 자산 모두 퇴직 15일 전까지 회사에 신청하면 IRP로 이전이 됩니다.
IRP형의 장점
- 세제 혜택: 연 900만 원(개인연금 600만 원 합산) 내에서 납입액의 12~15%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습니다.(근로소득 5,500만 원 이하일 경우 15%, 이상일 경우 12%)
- 유연한 운용: 근로자가 원하는 상품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 퇴직금 관리: 기존 퇴직금을 통합 관리하며, 추가 납입으로 자산을 꾸준히 불릴 수 있습니다.
4. DC형과 IRP형, 어떤 계좌가 더 적합할까?
DC형이 적합한 경우
- 저축 가능한 자금이 없거나 미비해서 미래 자산인 퇴직금으로 자산 증대를 추구하고 싶은 투자자
- 증권사에서 개설되어 국내 상장 S&P500 ETF로 투자가 가능한 투자자
- 현재 직장에서 최소 5년 이상 근무가 가능한 투자자 (S&P 500 ETF 장기투자 목적)
IRP형이 적합한 경우
- 한도 내에서 투자금 전체를 절세 혜택 받고 싶은 투자자
- 이직, 퇴직 걱정 없이 통장 하나로 장기 투자와 복리 효과를 통해 자산을 불리고 싶은 투자자
- 다양한 상품을 선택하며 자산을 유연하게 운용하고 싶은 경우
결론
퇴직연금은 단순히 퇴직금을 관리하는 수단이 아니라, 은퇴 후의 삶을 위한 중요한 재테크 수단입니다. DC형은 퇴직금을 직접 운용하며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근속할 수 있다면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추구하기에 적합하고, IRP형은 이직과 퇴직 때마다 통장 정리 걱정할 필요 없이 매년 절세를 통해 장기적으로 자산을 키우는 데 유리합니다.
개인적으로, 가능하다면 두 상품 모두 사용하여 회사에서 매월 지급해 주는 퇴직금과 개인자산으로 장기투자하여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재무 목표에 맞는 퇴직연금 계좌를 선택해, 퇴직 이후에도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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