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곳을 탐험하다.
안녕하세요, Jae_yi Papa 입니다.
저번 주말에는 쏟아지는 비와, 습하디 습한 날씨 덕분에 아침부터 밤까지 땀을 달고다녔습니다.... 정말 비가 내리는 것은 창문 밖으로만 보면서 바나나 막걸리 한잔 하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녀온 곳은 3호선 안국역 근처에 있는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입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즐겁게 다녀오는 독서 모임에서 전시회 얘기가 나와 오랜만에 고상한 문학 탐방을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생각보다 좋은 경험이 되었어서 여러분께 간접적으로나마 그 후기를 전해드리고자 오늘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일행들과 처음 방문했을 때는 백남준님과, 앤디워홀의 작품이 있는 '예술과 기술의 실험 E.A.T - 또 다른 시작' 한가지를 보러와서 40분 동안 개인감상하고 모이기로 했었는데, 아무리 걸어다녀도 전시 작품이 끊이지 않고 나와서 다들 당황했었답니다...... 알고보니 꽤 여러가지의 전시를 같이 진행하고 있던거였습니다... 결국 본의아니게 오전부터 1시간 40분 가량을 행군(?)하게 되었답니다..하하.
그래도 꽤 흥미로운 작품이 많았어서 점심을 먹으러가는 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저희가 본 전시는 원래 목적인 '예술과 기술의 실험 E.A.T - 또 다른 시작'과 '아크람 자타리 - 사진에 저항하다.', '2018 아시아 기획전 -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각 작품의 주제는 다양해서, 뭔가 음산하게 느껴지는 심오한 작품들부터 시작해서 현대적 사회문제, 누군가의 허구속 이야기에서 배우는 예술적 감성 등 여러가지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것 중 한가지를 설명드리자면, 분명 전시 공간안에 준비 된 공기는 무거움과 섬뜩함을 충만하게 풍기는 작품과 배경음악이 지배적이였는데, 그 곳에 마련된 영상화면과 헤드셋을 껴보면 같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상반된 해설을 하게끔 만들어버립니다.
예를들어, 준비 된 그림과 형태를 갖은 작품들은 사람을 동물처럼 포확하고 잔인하게 표현했으며 전시관 안에 흐르는 음악 역시 작품과 어우러져 긴장감을 종일 고조시켰는데, 안에 구비되어있는 헤드셋을 끼고나면 완전 반대되는 음악이 나와 내가 인지했던 시각적인 해설을 뒤집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버리니 새삼, 사람의 감각이란 손쉽게 지배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 작품에는 위 사진과 같이 작가의 이름과 함께,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잘 설명되어 있어서 작품의 이해도를 높히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런 글들도 어려운 것은 어려워서 저는 두번 세번 읽고 넘어간게 적지 않았습니다...하하하
하지만 걱정하지마세요, 세계에서 '커리버거'가 본인의 나라가 시초라는 주장을 펼치는 영상작품이 있는 등 독특하고 재밌는 것들도 많이 있어서 묘한 재미가 있을겁니다.
이곳 역시 쇼핑 매장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 이랍니다. 신선하죠?
날씨가 덥거나 하늘이 우중충할 때 가보셔서 행군이 될 거라는 것을 미리 인지하시고 감상하신다면 저희처럼 헐레벌떡 밥먹으러 가는 일은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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